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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청년희망순례단_54일차 소식

세월호희망의길찾기 | 2017.12.12 22:44 | 조회 16

[오전] 외삼당마을회관 (오전1025) - 임회면민속놀이전수관(2.44km, 오전 11) 2.44km

[오후] 임회면민속놀이전수관(오후140) - 기억의숲(5.93km) - 팽목항(4.51km, 오후440) 10.43km / 12.87km


54일 동안 걸어온 길을 마무리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무사히 순례를 마친 것을 축하하고 서로 격려하며, 그 동안 걸음 속에 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백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팽목항으로 걸어가면서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순례자 나눔을 하는 시간에 긴긴 행렬을 보면서 우리가 이 힘에 실려 여기까지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희망의 길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정성들이 우리를 돕고 있었습니다.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백 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걷는 모습을 보니 다섯 명이서 순례를 할 때가 떠올랐다.

그 때는 우리 걸음이 작고 힘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함께 하고 계셨구나 생각하니 기쁘고, 든든했다. 


회향식 때, 산내에 있는 인드라망 공동체가 가장 많이 오셨고, 서울, 거제, 익산, 영광, 서산에서도 오셨다.

순례길에서 만났던 분들을 회향식에서 다시 만나니 더 반갑고, 기뻤다. 그동안 애썼다며 진심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이 고마웠다.

이 걸음을 가능하게 했던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우리가 고민하고 성장했던 내용들이 네 통의 편지로 소개가 되었는데, 내용이 다 좋았다.

현장에서 길을 걸으며 느꼈던 마음들이 잘 묻어난 편지라 사람들에게 깊이 다가간 것 같다.

54일 동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길을 잘 모아내고, 사람들과 잘 나누는 자리였다.

백 여 명이 함께한 걸음치고는 상당히 안정되고 좋았다. 순례단이 중심을 잘 잡고 해 온 것이 걸음에 잘 녹아났다.


단원고 부모님 세 분들이 함께 걸으셨다. 밝은 모습으로 함께 하셨지만 한 번씩 스치는 슬픔이 눈에 보였다.

팽목항에 도착해 분향을 하러 갔는데, 아이들 사진 앞에 일상에서 보기 쉬운 사소한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그 물건들을 볼 때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무너지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세월호 가족 분들이 포기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

  

- 순례자 나눔 가운데





















4.16청년희망순례 평화 기원문

 

평화를 이루어 가는 방법을 배우려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 없이 폭력과 분노로 파괴된 삶들과 끈임 없이 마주해야 했습니다.

원망스러워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들이 우리와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온 삶으로 희망을 지켜온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걸음에 더해지는 무게를 느꼈습니다.

비로소 그 아픔을 내 앞으로 당겨와 보았습니다.

자신의 아픔을 살펴 세상의 아픔을 돌보는 정성이 우리에게 평화가 되어왔습니다.

이제는 우리를 대신해 아파했던 수많은 눈물 속으로 걸어가, 함께 눈물 흘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낯선 청년들을 환대하는 마을 어르신들의 미소 속에서 평화를 보았습니다.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사람들의 눈길에서 평화를 느꼈습니다.

함께 맞추어 걸었던 발걸음 속에서 평화를 누렸습니다.

조건 없이 내어주신 따뜻한 마음들로 우리는 오늘을 살았습니다.

익숙하고 평범한 삶 속에 우리가 지켜야할 희망이 있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나 또한 내 곁의 생명들을 살리는 존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를 길 위에 서게 했던 아픔들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 아픔이 그들만의 눈물이 되지 않도록 작은 소리를 내를 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느리지만 정직한 한 걸음에 세상을 변화 시키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걸음이 살며시 피어나고 있는 평화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위기를 함께 지나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내 안에 작은 촛불을 잃지 않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왜 길을 나섰는지 기억하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더불어 살기 위함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겠습니다.

혼자 걷는 길이 아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온 생명이 푸르게 피어나기를 포기하지 않고 꿈꾸겠습니다.

다함께 봄, 다함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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