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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청년희망순례단_53일차 소식

세월호희망의길찾기 | 2017.12.12 22:17 | 조회 15

[오전] 지산면 소포리 삼거리 (오전9) - 길은리 경로당(3.83km) - 하고야리회관(2.62km) - 외삼당마을회관(3.07km, 정오) 9.52km

[오후] 순례 회향식 준비 / 총 9.52km


눈보라 치는 날씨에 쉬는 시간마다 마을회관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은 다른 설명을 하기도 전에 추운데 얼른 들어오라며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왜 길을 걷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무엇이 먼저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왜 왔는지 상관없이 추위를 먼저 피하도록 자리를 내어주신 어르신들의 마음이 우리가 지키고 싶은 ‘작은 희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전 순례 시작할 때, 신나게 노래 부르고, 함께 뛰며 즐거워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게 젊음이구나.’싶었다. 오늘 준영이 아버님(단원고 부모님)이 함께 걸으셨는데, 청년들의 밝은 힘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

두 번째 방문했던 마을회관 할머니들은 건강이 안 좋아 보였다.

오늘 방문한 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정돈이 잘 된 마을인데도 농촌은 늙고 쇠락하고 있었다.

젊음과 마을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순례가 세대를 넘어서 만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길을 그려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날씨가 많이 좋지 않았다. 눈보라도 많아지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바닷가가 아닌 곳에서 이렇게 센 바람을 맞은 건 처음이다.

오늘은 걸으면서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 이 길을 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

오늘처럼 눈보라치는 길을 혼자 걸었다면 얼마 못가 그만 두었을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가니까 이 바람도 마주할만한 게 되는 구나 싶었다.

가겠다는 마음을 먹으니 눈보라가 그만 가야겠다는 핑계가 되지 않았다.

어려운 조건들이 힘듦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우리가 마을을 지나며 촛불을 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하고 생기 없던 마을에 청년들이 보이는 순간 어르신들의 표정이 환하게 피어났다.

오늘은 마을을 지나며 걷는 것만으로도 침체되어 있는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순례자 나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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