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순례길

첫걸음 순례 저장창고

길 위에서 쓴 시와 순례배움 [정목영]

관리자 | 2016.11.26 23:29 | 조회 84




순례 중에는 선물도 많이 받았다. 잠자리를 내어주신 분의 잠자리 선물, 밥을 사주신 분의 밥 선물, 우리가 들고 걸었던 깃발은 보고

우리에서 간식, 십시일반을 해주신 분의 우리가 더욱 잘 걸을 수 있게 해 주신 선물, 같이 걷지 않아도 우리에게 마음모아 주신 분들의

잘 걸으라고 마음모아 주신 선물, 같이 걸어주신 분들의 동행의 선물. 이 모든 것들을 감사하게 받았는데 우리도 그냥 받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잠자리를 내어 주신 분들께는 우리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와 순례 중 만든 천연비누를 드리고, 길 위에서 만나신 분들께는 우리가

찾아갈 수 없으니 걸으면서 마음이라도 모아 드렸다.

하지만 밥을 사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한마음이 처음에는 정말 많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밥을 사 주시는 경우가 너무 많아 져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고 당연하다고도 생각되기도 해서 죄송할 때도 있었다.

같이 걸으신 분들은 정말 많았다. 무심, 불꽃님들, 관옥 할아버지, 향아님, 상진이형, 연동마을, 박두규 선생님등 이시다.

같이 걸을 때 우리의 세월호 희망의 길찾기 첫걸음 순례에 마음 모아 주신 분 들이 정말 많구나라고 느꼈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더 잘 걸을 수 있었던 것 같고 우리에 순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힘이 났다.

순례 때 재미있었고 좋았던 점도 많았는데 뭐냐면 자유시간에 얘들이랑 놀고 수다도 떨고 그런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낀 것 중 제일 좋았던 것은

잠자려고 이제 침낭에 들어가서 누울 때였다. 이제 일어나면 다시 걸어야 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잠들기 전이 나는 제일 좋았다.

... 다른 것은 외식을 많이 한 것이다. 진짜로 학교에서 보다 훨씬 더 잘 먹은 것 같다.

마을회관에서 잘 때는 이장님께서 과자를 사 주신 일도 많고, 과자뿐만 아니라 피자, 치킨등도 많이 사 주셔서 정말 많이 먹었다.

거기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고기를 사주시고. 근데 고기를 평소에 너무 많이 먹어서 우리를 위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오신 정성이 담긴 갈비에

손이 가지 않아서 조금 죄송할 때도 있었다


 정목영<나의 순례이야기 >

 


1.

비가 내리다 말다

배낭커버를 씌었다 걷었다

우의를 입었다 벗었다

입으면 개고 벗으면 내리는

신기한 소나기

 

2.

매향리

50연 동안 미군의 폭격장이 됬었던 매향리

아직도 갯벌엔 포탄이 있는 매향리

그런 매향박물관의로 만드시는 전만규 선생님

전혀 몰랐던 이야기

널리 알려지길...

 

3.

반가움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

언제든 반갑게 맞아준다.

우리를 맞아주는 환한 미소를 보면

나도 모르게 반가워 웃음이 난다.

우리가 어제 잔 곳의 이장님도,

우리가 오늘 자는 이 곳의 사무국장님도

 

 

4.

풍경

매일보는 풍경

바다,도로,

우리가 순례동안 매일 보는 풍경

이 풍경을 보며 걸으니

정말 좋구나

 

5.

우리가 매일 외우는 시

우리가 매일 쓰는 시

쉴때 외우고

하루닫기 할때 쓰고

지겨울 때도 됬는데

나는 왼지 좋다

 

6.

눈물

엄마를 생각하는데

왜 눈물이 나지?

울고싶지 않은데

외 눈물이 나지?

 

  

7.

잘 걷다가

졸면서 걷다가

잠 자며 걷고

눈 감고 가는 걸음은

참 위험한데

너무 졸리다

 


8.

홀로걷기

거리있는 걷기이며

조용한 걷기

발자국 소리를 듣는 걷기이며

생각하기 좋은 걷기

 


9.

잠이 부족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해

얘기하다 자서 졸리고

회의하다 자서 졸리고

일찍 일어나 졸리고

 


10.

눈물

감동해서 흘리는 눈물

슬퍼서 흘리는 눈물

괴로워 흘리는 눈물

그리워 흘리는 눈물

 


11.

낮과 밤

낮이 점점 짧아지고

밤이 점점 길어진다

겨울이 되고 있으니 당연한 것

하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것 같아

 


12.

 

얇은 침

긴 침

뾰족한 침

내 살을 파고든다

전기가 찌릿찌릿

움직이질 못하겠네

 


13.

빠르게

탈핵순례를 갔다와

더욱 빨리 걷는다

힘들기도 하지만

빨리 도착한다

 


14.

관옥 할아버지

두번째 오시는 할아버지

두번째 오시는 할머니

방이 큰 곳에서

다같이 자 본다

 


15.

산사음악회

많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리코더를 분다

우리의 간단한 곡이

남의 귀에 맴돈다

 


16.

고기 

우리가 먹는 고기

학교에서도 잘 먹질 않았었는데

순례와서 왕창

일주일에 4번이상

너무 많은가?

 


17.

리코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리코더

챙기질 않아

외로운 리코더

 


18.

첫마음 

다시 되돌아가자는 마음

처음 먹은 마음이지만

지금은 시간이 지나

마음이 들질 않는다

나의 첫 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19.

끝무렵

순례가 끝나갈 무렵

우리의 마음은 일사불란

이제 끝나가는데

우리는 점점 자유분방 해 진다

 


20.

회향식

정말 기대되는 회향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까?

끝나면 집에 가는데

언제쯤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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