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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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쓴 시와 순례배움 [심현보]

관리자 | 2016.11.26 23:27 | 조회 65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6시 나는 가끔530분에 일어나서 머리감고 여유롭게 지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고 침낭을 갠 다음 밥당번은 밥을 하고 남은 애들이 정리를 한다.

아침은 보통 밥하고 반찬, 가끔 국도 있다. 밥을 먹고 상을 접고 설거지를 하고 난 다음 양치질을 하고 나면 8시에 아침열기를 한다.

진행은 우리 아이들이 번갈아 가면서 저녁, 아침으로 진행을 하고 진행자는 3분 정도 일찍 와서 리코더로 평화안에를 불어야 한다.

리코더 소리가 들리면 다들 모이고 보리밥이 [평화안에]를 계속 부르면 정리가 덜 됐다는 말이다.

그리고 민정이와 구랑실이 숙소를 돌아보면서 남은 물건을 보고 청소검사를 한다.

그 다음 순례자의 마음과 선생님들의 일정 공유를 하고 아픈 사람 체크를 한다.

아침열기를 하고나면 840분쯤 몸을 풀로 밖에 모인다. 몸을 풀고 기도문을 하나? 기도문 하고 몸을 푸나? 둘 다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뭐 하고 출발을 한다. 50분을 걷고 쉬는게 원칙인데 솔직히 잘 안 지켜지는 것 같다. 50분 넘게 걸을 때도 있고 덜 걸을 때도 있다.

50분 걷고 나면 10분을 쉬는데 5분 쉬고 봉봉하고 구랑실은 준비하라고 한다. 이럴 때는 시간 누워서 끄는 게 최고다.

안 그러면 1, 2분 더 일찍 출발한다. 그렇게 두뇌 싸움을 반복 하고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가끔 외식 보통은 도시락 챙겨서 지나치는 마을 정자에서 먹는다. 점심을 먹으면 이제 쉬는 시간 인데 보통 애들 다 같이 논다.

몇 번 노래도 듣는다. 2시까지 쉬는데 도착한 시간에 따라서 바뀌기도 한다. 점심시간에 자야하는 이유를 뼈 저리게 느끼면서 오후를 졸면서 걷는다. 도착시간은 거의 다 5시 조금 전 정도에 도착한다.

도착하면 세월호 기도문 읽고 몸 풀기를 한다. 몸 풀기는 생일순으로 번갈아 가면서 한다.

저녁은 사주실 때가 많은데 해먹으면 찌개 많이 먹었다. 안 사주시면 재수 지지리도 없는 당번들은 밥을 하로 가고 나머지 아이들은 짐을 풀고 논다. 놀다가 밥 먹을 때가 되면 나같이 양심 있는 아이들이 상을 펴준다.

밥 먹고 설거지 하고 순대가 마무리할 시간을 정하면 그 때 까지 놀고 씻다가 모인다.

아침열기와 마찬가지로 리코더로 [평화안에]를 한다. 리코더를 하고 순례자의 마음 나누기를 한다.

순례자의 마음 나누기는 하루를 순례자로써 어떤 마음으로 살 것인지를 얘기하는 것이다.

순례자의 마음을 나누고 배움지기들 공유할 얘기하고 난 다음, 몸 상태 체크하고 끝낸다.

그 다음 이제 일지와 순례지도공책을 채워야 한다. 지도공책을 채우고 나면 잠을 자기는 무슨, 잠깐 놀고 잔다.


심현보<나의 순례이야기 >

    


 

1.

포도

먹어도먹어도 끝이없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없다.

포도는 제철이니까 많이 먹는거고 걷는건 순례니까

많이 걷는거다.

 

2.

모래

차갑다. 부드럽다. 어찌보면 정반대의 성질이지만

한 몸에 담고있다.

사람도 차갑다. 따뜻하다. 다른성질을 몸에 담고있다.

 

3.

시쓰라는데 어떻게 쓰라는거지? 18km걷는데 어찌

걷지? 밥하라는데 어찌 하지?

걱정은 대부분 ''로 끝난다. 걱정은 닥치기 전까지

걱정으로 끝난다.

 

4.

짜증나

걷는거 짜증나!

목마른거 짜증나!

말거는거 짜증나!

말하는거 짜증나!

다짜증나!!!!

      

5.

샤워

하루를 걷고나면 머리를 감든 씻든 세수를하든

어떤곳에서 쉬고 씻을지 모른다.

화장실, 샤워실 아니면 그 중간

하지만 씻을 수 있다는 자체가 좋은거다.

 

6.

밤과 낮

어두운 밤,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밤

그밤은 나의 어느면?

밝은 낮 너무 눈이 부셔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밝은 낮 나의 어느면? 둘다 갖고있고 둘다 필요하다.

 

7.

날씨

길을 걷다 비가오면 우비를 꺼낸다.

걷다가 더우면 잠바를 벗는다.

날씨가 나한테 맞춰줄 수는 없으니까

내가 맞춰줘야지

 

 8.

몽땅연필

버리기는 아깝고 쓰기는 불편한 계륵,

잃어버리면 찾기 귀찮은데 연필 그거 하나...

연필 하나 사야지 하면서 문구점 가면 사는거

지우개

 

9.

빨래

저녁에 빨래를 하면 아침에 안마를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냥 가방에 넣으면...

뜨헉!! 냄새


10.

바위

내가 오늘 이길을 걸을 때 너는 이곳에 있었고

나중에 누군가 이길을 걸을 때 너는 그대로

내 기억을 가지고 있어주렴

 

11.

그림자

오늘 날이 흐리다. 날이 흐리다는 것은 해가 안보이는 거고

해가 안보이는건 빛이 안보이는 것 빛이 안보이면 그림자가

없다는 것 그림자 하나 없에려고 참 수고하신다.

 

12.

으쌰!!

짐 들 때 하는말 '으쌰'!

힘 들 때 하는말 '으쌰'!

오늘도 힘내자 '으쌰'!

 

13.

바위2

산 위에 꿋꿋하게 서서 바람 맞고 비 맞고 눈맞으며

몇년을 서 있었을까? 또 얼마나 서 있을까?

 

14.

갯벌

뻘배가 갯벌에 있다. 그 근처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무언가를 잡고있다. 그걸 보니 와온이 생각난다.

와온슈퍼 라면이 생각난다.

      

15.

바람.

사각 사각 거리는게 듣기 좋다. 아직 감들이 다 익지는

가을 바람이 벌써 겨울 내가 난다. 바람이 불면 벼들이

사각 사각 거리는게 듣기 좋다. 아직 감들이 다 익지는

않았지만 아침에는 입김이 나온다. 겨울이 오고있다.

 

16.

물을 아침에 떴다. 오후까지 물을 못마셨는데 목이 안말랐다.

하지만 물을 마시니까 급 목이 마르기 시작했다. 뭐가 필요 한

걸까?

 

17.

길 위

길 위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우리 순례자들과 자동차, 풀과

동물, 동물시체, 다 길위에 있지만 각자 다른 곳 다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18.

집 가는날, 얼마 걷지는 않지만 그 어떤 길보다 길보다 길게

느껴졌다. 도착하면 울어야 될까? 집에 가면 울까?

오히려 웃을까? 가보면 알겠지

 

19.

간디의 물래 방아

간디는 영국의 천을 안쓰기 위해 물래를 돌리고

소금을 얻기 위해 긴나 긴 길을 걸었다. 그리고

간디는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어떤 상징이 될지 궁금해진다

 

20.

만들기

무언가를 만드려면 엄청난 노력이 든다. 일단 우주가

도와야 된다.수많은 사람들의 피 땀

이 순례를 만들기 위해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 갔는지

난 모른다. 하지만 이 길은 알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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