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순례길

순례후기

아직, 나는 여전히.. 길위에

행자아 | 2017.12.13 17:08 | 조회 98

길을 만드는데 내가 뭐 한게 있나요. 그저 함께 할 수 있을때 함께 걸었지요. 앞으로도 나는 그저 그런식으로 살아 갈테지요. 이것저것 많아도 결국 아름다웠던 것들 끌어 안고 미소 짓겠지요.

 

처음 길을 걸을때 부터 다시 함께 걸어 떠날 때 까지 총 19여일간.. 그날 그날 하루를 정리하며 많은 느낀 점들을 나눴었고 그것들이 지금 저의 삶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정리해서 후기를 남기려하니 괜히 많아 지기만 해서 그때 그때 끄적였던 메모들을 (일부) 쑥스럽지만 남기겠습니다.

 

 

'참 다양한 각자들 바라보다 바라보다 계속 봐도 흥미롭다. 끝없는 다양함.. 내가 관심가지기로 선택할 때 생명이든 아니든 끝없을 듯 다채로워서, 생명이 있는 것들에만 흥미따라 즐겨나가도 다 느껴볼 순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즐겁나.. 살아있는 것들만 하고도 충분히 내 이번 삶은 호기심 극락세계에 새롭고 설렐 일이 가득하네 정말.'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의 삶이 어려울 때가.. 여전히 많지만 그래도 나는 서민의 모습으로 서민 속에 더 서민스럽게 살아가기를.'

 

'30대에 접어든 얼마전 20대들.. 40대에 접어든 얼마전 30대들... 50대에 접어든 얼마전 40대들... 이렇게.. 오른 쪽으로 흘러가는 심작방동기를 보듯이 처음 요동쳤던 박동은 이미 화면을 지나간지 오래고 내 박동도 처음보단 멀리.. 앞으론 더 멀리.. 그렇게 그렇게 겉모습만 변해가며 각자 속에 상처는 꽁꽁숨겨 거의 그대로 그대로.. 이내 사라져 잊혀질 때까지.'

 

'일식..월식.. 자주 없는 일에 의미부여와 가치부여하는 우리들의 모습속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운식... 다른 것들보다 흔한 것, 흔한 것에 더 관심이 기울어지는 건 단지.. 내 개인적 취향일까 내 가치관을 따라 나타난 모습일까.'

 

'지나가며 잠시 멈춰 서 바라본 누군가가 묻혀진 묘지라 불리는 곳.. 오래돼바야 수십년인 그곳 더아래에 그 더 이전의 무언가 묻혀진 곳은..바로 여기 나와 당신의 발 밑, 우리가 걷는 모든 걸음걸이 아래.. 걸음 걸음 마다.. 무언가가 누워있다 그것도 겹겹이 겹겹이... 잊고 있으면서 나는 잊혀지지 않길 바라는.. 지금의 우리들, 나이 들어가는 개인들.'

 

'무덤 위에서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 어쩜 그리 미끄럼틀하고 비슷한지.. 쉽게 오를 수 있는 동산이라 더 좋고 어른들과 눈높이 맞출 수 있어 안그래도 신나는데 더 신나지네.'

 

'죽이고 죽게 하고 계속 죽여서 참다 참다 터져나와 줄줄 흘러서 그들도 나서 죽이고 죽이며 다른하나.. 눈물도 흘렸다... 쓰러뜨리고 괴로움을 토해내며 알 수 없는 고성을 지르는 싸움을 멈춰달라고 이제는 혹시나 멈춰 볼 수 없겠냐고 그들은 나의 가슴에대고 말했다.. 내가.내가 사랑스런 삶을 살면서 구분없이 드러내고 나누며 살다가 혼자의 힘으로 나갈 수 없을때가 오면 그 모습 또한 드러내 그때의 모여질 힘을 모아.. 스스로 당당함만은 잃지 말라고 나는 나를 믿어주라..그들은 말했다.'

 

'세상 꽃들을 만나러 내가 간다.. 흥얼대고 음미하다 좀전에 만난 두 송이의 아름다운 꽃. 귀도 잘 안들린다.. 눈도 잘 안보인다 하시면서 마주보며 웃는 미소는 향긋했다...어떤 기준이 그들을 진 꽃이라 할 수 있을까.. 99년 96년째 향긋한 그녀들의 이토록 부드러운 손을 잡고 있으니.. 내 속에 향기가 진동하는데...'

 

더 나답게.. 노래하듯.. 춤추듯 살아갈 영구적일 듯한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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