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드는 순례길

순례후기

2017-11-08 ~ 2017-11-10 2박 3일 순례후기

물통들고걸음 | 2017.11.12 23:12 | 조회 71

416 순례 때 같이 했었던 분들을 이번 순례 때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예전에 순례했던게 몸에 배여서 물통을 들고 다닌다거나

깃발을 힘있게 드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번 순례 때는 깃발 봉의 길이가 짧아서 그렇게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어깨에 걸쳐 다녀도 될 정도로 짧았으나, 저는 다리만이 아닌 팔도 고생을 하고 싶었고

예전 순례땐 이렇게 힘있게 들었다는것을 순례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일부러 깃발을 들면서 걸었습니다.


깃발을 들었었던 순례 3일째 오전

바람이 많이 불고있어 깃발은 더욱 더 펄럭였습니다.

오른팔이 힘들면 왼팔로 왼팔이 힘들면 오른팔로 바꾸는것을 반복하면서

보람찬 고생을 느꼈습니다.


오후에는 다리가 힘들어서 깃발을 현미선 단장님에게 넘겼습니다.

1시간 반 정도를 걷다가 비가 조금식 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코스가 위험하고 좁은 길이고 더군더나

비가 많이 쏟아질 예정이고 비옷도 부족하고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해서

진행중이던 순례를 마무리 해야하는지 고민하는동안

몇십분 휴식을 취한 뒤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다 안오다를 반복해서

마무리를 해야되는 명분이 사라질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제가 이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이렇게 편할거면 뭐하러 순례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리는 힘들어서 쉬고 싶어 하는데 순례를 한다는 사람이 이래도 되는건지 양심이 찔렸습니다.

양심은 찔렸지만.. 진행 도중 마무리를 하겠다는 결론에 찬성했습니다.

마무리 직후 비가 소나기 처럼 쏟아졌습니다.




다음에도 시간이 되면 순례하러 가겠습니다.

반가웠고 다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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